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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술에 K마크...해외시장 개척에 백종원도 거든다

    해외로 나가는 한국 술에 ‘K-’ 마크가 붙는다. K팝을 필두로 해외 시장에서 ‘K’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전통주 브랜딩을 통해 수출을 늘리겠다는 게 국세청의 목표다.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도 주류 수출 지원에 나섰다.

    11일 국세청은 K-Liquor 수출지원협의회를 개최하고 전통주·중소기업의 수출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K-’ 마크를 통해 한국의 술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다는 게 일차적인 계획이다. 상표 등록을 앞두고 ‘K-Liquor’와 ‘K-SUUL’을 놓고 최종 검토에 들어갔다.

    K팝·K드라마 등 콘텐트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 브랜드를 주류에 접목해 전통주를 세계에 알린다. 사케는 일본, 테킬라는 멕시코, 와인은 프랑스처럼 주류마다 연상되는 국가가 있지만, 막걸리와 같은 한국 전통주는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혼술(혼자 마시는 술) 문화가 보편화하면서 위스키 열풍이 부는 등 해외 주류 수입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반면 주류 수출은 늘지 않아 주류 무역수지 적자는 1조원대로 불어났다. 2019년 1조295억원이었던 주류 수입 규모는 지난해 1조721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주류 수출은 4047억원에서 3979억원으로 줄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6248억원에서 1조3240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류 수입액은 2억6684만 달러로 전년(1억7534만 달러)보다 52.2% 늘었다. 와인 수입액은 5억8128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고영일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주류 수출도 전통주보다는 대형 주류회사의 소주 수출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지원협의회는 박성기 막걸리수출협의회 회장과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공동 단장으로 중소 주류업체에 해외시장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기업의 수출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상생 채널도 마련한다. 외식경영 전문가인 백종원 대표는 협의회 자문단으로 합류했다. 백 대표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지역특산주 및 장기숙성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세제 지원 강화, 우리 술에 대한 새로운 투자방식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로 위스키를 만드는 김창수 대표는 “수입 위스키에 비해 높은 국산 위스키 주세 부담을 낮추거나 종량세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현재 국산 위스키는 술의 가격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 과세 체계를 적용하고 있어 고급술 제조에 불리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