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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새는 있다 ③] 전통주 판매 ‘쑥’…“온라인서 내가 제일 잘 나가”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전통주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전통주 이미지.

     


    -온라인마켓서 전통주 판매 허용후 인기 
     
    -막걸리 한달새 판매량 300% 이상 증가  
    -2030 젊은층 고객들 구매까지 이어져 
    -전통주 시장 추석특수 기대감까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막걸리를 즐기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오락가락하는 비 소식에 인터넷으로 막걸리를 주문했다. 김 씨는 “비오는 날엔 막걸리와 파전이 꿀조합”이라며 “온라인으로 음식 재료와 함께 막걸리까지 주문이 가능해 정말 편리하다”고 했다.

    #. 40대 주부 한모 씨는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어르신들 선물을 고민끝에 전통주를 생각했다. 한 씨는 “정성스럽게 빚은 술인 만큼 선물용으로 제격”이라며 “특히 전통주는 대부분 무게가 무겁고 부피가 커 운반 상의 어려움이 있어 배송 편의를 제공하는 온라인마켓을 선호한다”고 했다. 

     
    전통주가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7월부터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카테고리가 확대되고 전통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각 지역의 전통주를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막걸리, 고급 증류주, 과실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G마켓의 전통주 매출 가운데 막걸리는 최근 한달(7월28일~8월27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4% 급등했다. 

    여기에 “막걸리나 전통주는 올드하다”는 편견을 깨고 전통주 업계가 2030 젊은층 입맛까지 맟춘 차별화 전략도 한몫했다.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서울장수 주식회사가 최근 젊은층 공략을 위해 출시한 RTD형 막걸리가 대표적인 예다. 젊은 세대에 익숙한 파인애플 등을 원료로 사용했고 음료처럼 부담 없는 주류를 마시는 라이프스타일에 착안해 캔에 담아 안주 없이도 즐길 수 있도록 제품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가 익숙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연령층의 전통주 구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전통주 업계는 온라인 마켓이 전통주의 새로운 유통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추석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G마켓의 지난해 추석 직전 전통주 판매 3개월 신장세를 살펴보면 작년 7월 판매량을 100으로 놓고 볼때 추석 직전인 9월에는 572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전통주 업체마다 지난해 전통주 온라인 판매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듯이 올해 역시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면서 저렴한 가격대, 소용량 크기로 1인가구 등을 겨냥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과거 고령층 위주로 소비됐던 전통주 시장이 젊어지고 있다”며 “판매 채널 확대로 전통주 시장이 다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