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가남읍 연대리 주민들 지난해 영농조합법인 결성 경기도내 첫 전통주 마을기업
여주쌀로 ‘여민락주’ 제조 올 6월 술제조 체험장도 완공
마을 어르신 일자리 창출 농외소득 제고에도 도움
전통주로 희망을 빚는 산골마을이 있다. 경기 여주시 가남읍 연대리는 110여가구 2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산골마을이다. 마을의 옛 이름은 쑥띠골. 한길에서 쑥 들어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이런 연대리가 변화를 위한 몸짓을 하고 있다. 주민 30여명이 뭉쳐 건강한 전통주를 만들고 있는 것. 마을 전통 가양주 제조법을 기본으로 개발한 <여민락주>가 그 중심에 있다.
알코올 도수가 16도인 <여민락주>는 달짝지근한 맛과 은은한 향으로 각종 육류와 잘 어울리는 약주다. 100% 여주쌀을 원료로 사용하고 국내산 누룩과 300m 암반수로 만든다. 특히 항아리에서 100일 동안 세번의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는 등 주민들의 정성으로 빚어진다. 이재숙 마을 부녀회장(61)은 “<여민락주>는 임금님께 진상한 여주쌀과 맑은 물, 주민들의 정성으로 빚는 명주”라며 “일체의 화학 첨가물이 없고 주문 즉시 병에 담아 출고한다”고 말했다. <여민락주>는 5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사)한국조리협회에서 주관한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 여민락주>의 시작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통주를 만들어 ‘한번 잘 살아보자’고 뜻을 같이한 주민 30여명이 모여 ‘연대리영농조합법인’을 결성했다. 법인은 경기도에서 전통주를 빚는 마을기업 1호가 됐다. 이후 이무권 연대리영농조합법인 대표(연대리 이장)와 이재숙 부녀회장 등이 모여 시 보조사업을 신청했다.
법인은 시 보조를 받아 마을 공동부지에 가공시설을 갖췄다. 제품의 포장과 병 디자인, 경영컨설팅은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올 6월엔 술제조 체험장도 완공했다. 마을을 찾는 고객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은 순번을 정해 <여민락주> 가공에 참여한다. <여민락주> 사업이 어르신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외소득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연대리영농조합법인은 앞으로 지역 특산품인 가지를 이용한 전통주 개발도 추진한다.
이무권 대표는 “주민들이 마을 전통 가양주 제조 및 판매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면서 마을에 활기가 돌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힘을 모아 성공한 마을기업의 표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