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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名酒의 향기(30) 아랍 연금술로 빚은 전통주, 안동소주
     
    경상북도 안동지방에서 전승돼 내려온 안동소주는 증류식 소주인 전통민속주다. 안동소주는 신라시대부터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증류기술은 아랍지역의 연금술사들에 의해서 개발됐는데, 당시 신라는 아랍과 중계무역을 활발하게 벌였다. 이때 페르시아 유리잔과 함께 증류주 제조법이 아랍에서 신라로 전해졌다.

    이런 아랍의 증류기법을 적용한 대표적인 전통주가 안동소주다. 아랍의 연금술로 빚어진 안동소주는 조선시대에는 배앓이, 식용증진, 소화불량 등의 증세에 약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가양주로 제조돼 왔던 안동소주는 한때 제조가 금지된 적도 있다. 정부가 1962년 주세법을 개정해 순곡주 생산을 금지한 것이다.

    그 후 안동소주는 정부의 눈을 피해 민간에서 제조되며 명맥을 이어오다가, 1987년 안동소주 제조법이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돼 생산이 재개될 수 있었다.
     

    현재는 경상북도 안동시 신안동의 조옥화 선생과 풍산읍의 박재서 선생이 안동소주 전통식품명인으로 지정됐다. 특히 조옥화 명인은 안동소주 제조 기능보유자이기도 하다.

    조옥화 명인의 ‘민속주 안동소주’는 전통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박재서 명인의 ‘명인 안동소주’는 전통과 현대를 절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제조방법은 명인 별로 다르다. 조옥화 명인은 멥쌀을 불린 후 시루에 쪄 고두밥을 만든 것에 밀로 만든 누룩을 첨가한다. 그후 20일 가량 발효시키는 과정 등을 거친다.

    박재서 명인은 쌀만을 이용해 고두밥을 만든다. 이에 다시 쌀로 만든 누룩을 섞어 청주를 만들고, 중탕방식으로 증류해 여과후 100여일 동안 숙성시킨다.

    제조 후 처음 나온 안동소주는 알코올 함량이 70%에 이른다. 그 뒤 도수가 차츰 낮아져 45도 가량이 된다. 안동소주는 45도 가량의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숙취가 없는 술로 유명하다. 가격은 2-3만원대다.

    5~10월 사이 많은 이들이 찾는 안동소주는 마시면 입안에 시원하고 그윽한 향기가 머문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철, 한겨울 눈밭에 홀로 핀 때아닌 매화꽃의 은은한 향기를 맡고 싶다면 안동소주를 마셔보는 게 어떨까.
    작성 : 2018년 07월 19일(목) 16:08
    게시 : 2018년 07월 19일(목) 16:09


    이상진 기자 godot@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