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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앞둔 호텔서 전통주 귀한 몸…인기 급등
    전통주 최근 맥주 매출 제치고 2위 
    “와, 내고향 술도 있네” 구색 100종 육박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시골의 장인(匠人)들이 마을 사람들의 건강과 화합을 생각하며 정성들여 빚은 우리의 전통주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거 호텔을 찾았다. 

    한가위 인사를 양주로 하기엔 적절치 않고, 와인과 막걸리로 하기엔 가벼워, 전통주를 찾는 국민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정성은 고객이 알아보는 법이다. 최근 백화점에서도 전통주 판매량이 맥주를 넘어섰다.

    구색도 과거엔 이름난 몇몇 술에 국한돼 있었지만, 요즘엔 “와~, 호텔에서 내 고향 술도 알아보고 갖다놨네” 할 정도로 엄청 많다. 호텔업계가 프로모션 대상으로 삼은 전통주는 전통주 칵테일을 포함해, 얼추 100종에 육박한다. 

    ▶문화재급 술이 모였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는 오는 10월 31일까지 명인들이 만든 전통주 5종과 그에 어울리는 가을 제철 별미 5종을 함께 선보이는 전통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정익창 지배인은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 추석이 있는 가을을 맞아 우리나라 각 지역의 특성을 담아낸 전통주와 한식 메뉴를 소개하려고 기획했다”고 전했다. 

    전통주로는 ▷전남 함평의 ‘자희향 국화주’ ▷충북 청주의 무형문화재 제2호인 ‘중원당 청명주’ ▷경남 함양 지역 대대로 내려오는 솔송주를 증류해 제27호 박흥선 명인이 제조한 ‘담솔주’ ▷제주 최초의 증류주로 제주도 무형 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된 ‘고소리 술’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86-가호이며 제7호 이기춘 식품명인의 ‘문배술’을 마련했다. 

    전통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식 메뉴로는 가을 제철 별미인 ▷전어 세꼬시 ▷담백하고 고소한 모둠(김, 연근, 병어포, 감태) 부각 ▷꿀을 쳐서 조린 달콤한 도라지 정과 ▷가오리 회 무침 ▷메밀 전병이다. 
    [반얀트리]

    ▶전통주-한식 궁합을 맞추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한식 레스토랑 페스타 다이닝은 오는 11일부터 ‘어울림 주(酒)’라는 제목으로 전통주와 한식의 합궁을 도모한다.

    숙성된 풍미의 프리미엄 소주 ‘일품진로’와 와인, 샴페인 등과 ▷죽도시장 피문어와 세모초 회무침 ▷장충동 족편과 금산 산야초 겉절이 ▷지리산 고로쇠된장 양갈비 맥적 등 12개 한식매뉴를 마련했다. 

    페스타 다이닝은 문배술, 감홍로, 이강주, 황금보리소주, 산삼가득 통주 등 다양한 전통주를 늘 제공한다. 또 홍초몽(진도홍주, 자몽즙, 레몬즙), 복분자나무(복분자주, 라임, 깻잎), 화요 차(화요41, 홍차, 우유, 흑임자) 등 3가지 전통주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전통주 칵테일을 아시나요=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의 루프톱 바, 더 그리핀에서는 서울을 테마로 한 칵테일과 타파스 메뉴인 포함한 서울 셀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서울 셀렉션은 서울을 상징하는 장소인 동대문, 광화문, 서울 N타워, 경복궁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이에 한국의 전통주를 베이스로 코리아 컵 우승자인 서정현 바텐더가 어느 때보다도 공들여 기획했다. 이 호텔은 동대문 바로 앞에 있다. 

    서울 셀렉션 칵테일로는 ▷솔잎과 송순의 향긋함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인 담솔을 이용한 동대문 문라이트 (DDM Moonlight) ▷전쟁에서 승리하여 금의환향하는 이순신을 모티브로 한 금의 환향 (The Glorious return) ▷남산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칵테일로 문배주 소주 베이스로 오미자 청의 새콤 달콤한 맛이 매력적인 서울 N 타워(Seoul N Tower) ▷상큼한 사과 증류주인 문경 바람을 베이스로 만든 왕실의 비밀 (The Secret of Palace) 등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대회인 월드 클래스 한국 우승자 출신 더 그리핀 바 이민규 팀장 은 “이번 서울 셀렉션은 쿠바의 모히토,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슬링, 스페인의 상그리아 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칵테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느 때보다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켄싱턴제주]

    ▶제주에 모인 팔도 전통주= 켄싱턴 제주 호텔의 제주 한식 퀴진, 돌미롱은 오픈한지 2년4개월된 전통주 바를 통해 추석분위기를 돋운다. 돌미롱의 전통주 바에서는 감홍로, 죽력고, 이강주 등 조선 3대 명주 오메기술, 고소리술, 청감주, 맑은 바당 등의 제주 전통주, 경주의 경주법주, 서울의 매실원주, 경기도의 문배술, 충청도 한산 소곡주, 강원도의 감자술인 평창서주, 경상도의 솔송주, 전라도의 송화백일주 등 팔도 명주 등 다양한 전통주를 선보인다. 

     

    특히, 전통주 중 3가지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몸냥 3주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몸냥’은 제주도 방언으로 ‘마음대로’라는 뜻이며, 고객이 원하는 전통주를 각각 120㎖씩 전통주 병에 담아 제공하는 메뉴다. 전통주를 맛보고 싶지만 한 병이 부담스럽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구성한 상품으로 전통주와 음식의 궁합을 맞추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종류별로 각각 병과 잔을 달리하여 제공한다. 

    전통주+한식 콜라보 구색으로는 오메기술, 고소리술, 녹고의 눈물 등 제주 전통주 3종과 제주 옥돔구이, 한라산 고사리를 곁들인 흑돼지 양념볶음, 감자 부추전 등으로 구성된 제주 주안상 차림을 마련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