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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주류업계 한 목소리 “전통주 개념 재정립이 시급하다”
    농식품부, 전통주 산업 진흥 토론회 개최
    •  유수현 기자
    •  승인 2022.06.1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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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수현 기자]
    15일 '2022년 전통주 산업발전 포럼'이 열렸다. [사진=유수현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오늘부터 5번의 토론회를 통해 전통주 관련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공론화 해 중견 업체와 소규모 전통주 업체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전통주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것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15일 오후 2시 aT센터에서 전통주 관련 주요 현안 및 산업 발전방안 논의를 위한 '전통주 산업 진흥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농촌경제연구원 김용렬 박사가 좌장을 맡았으며, 관련 협회 중심의 당연직 위원과 주제별 전문가 위원으로 토론자를 구성했다. 이대형 연구사 발표 후 6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여해 함께 종합토론을 나눴다.

    먼저 이대형 연구사는 “유명 연예인이 술을 만들면서 인기가 높아지는 시대여서 전통주 개념에 대한 문제가 개념 재정립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형평성 논란을 해소하려면 전통주라 분류되는 3가지 자격 중 현재 '지역특산주'라고 불리는 술을 법적으로 전통주에서 분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사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개별로 지정하는 방식과 식품명인이 만든 술만을 전통주로 지정하는 기존 두가지 방식은 유지해도 된다”며  “또한 국산 농산물을 사용때 혜택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정철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재 주세법은 20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시장은 성장해 20년째 ‘용어’를 가지고 논제거리가 아닌 것들로 싸우고 됐다”며 “전통주라는 말도 좋지만 ‘지역특산주’ 안에 모든걸 흡인하고 연간 매출액에 따라서 외국처럼 차등 과세율을 적용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석태 광이발효연구소 소장은 “일반인들이 ‘전통주’라는 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반영하고 대외적이 국내, 국제협상할 때 어떤 용어를 사용할 것인가를 잘 생각해야한다”며 “농식품사업에 대한 확장성을 고려해 용어선택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유수현 기자]
    첫번째 '전통주 산업 진흥 토론회'. 추후 4번의 토론이 더 개최된다. [사진=유수현 기자]

    요즘 젊은층에게 인기 높은 막걸리 제조업자의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막걸리가 시장성을 확보한 만큼 혜택을 바라기보다는 명칭을 통일 시켜달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규성 한국막걸리협회 회장은 “막걸리는 온라인 판매를 지향하고 있지도 않고, 생산자 사이에 큰 이견이 없다”며 “다만 협회에서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노력을 해왔고 결국 인정이 됐음에도 막걸리는 ‘전통주라는 소리를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국내 와인 관련 업계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김덕현 한국와인생산협회 부회장은 “술에 대해 지역 특산주라고 통일을 하는 것에는 동의하나 대기업이 국내 농산물을 가지고 저렴한 제품을 만들었을 때 지역 내에 실제로 농업을 겸하는 영세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굉장히 취약해질 수 있다”며 “정부에서 지원을 확대해 국내 업체를 보호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술종합지원센터’같은 기관이 설치가 돼 협회와 소통 측면에 있어 컨트롤타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전통주 갤러리 등 우리나라 전통주를 알릴 수 있는 전문 조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상경 농림축산식품부 과장이 정부 정책을 안내했다. 

    김 과장은 “전통이라는 건 고이 모셔두는 게 아니라 현재 상황을 반영해 알리는 시스템이돼야 맞다”며 “선조로부터 전승 돼오는 것도맞지만 현 세대에 사태를 반영해 전통적 제조의 방법을 계승한 것이 ’전통주‘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통적 제조의 방법에 지역 농산물로 만드는 것이 아닌 만약 농산물만 사용하면 혼란이 올 것”이라며 “전통주와 지역특산주는 필히 분리해서 봐야 맞다”고도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뿐 아니라 농식품부는 앞으로 4차례 더 전통주 산업 진흥을 위한 방향과 개선과제, 전통주의 소비 확대와 수출전략, 전통주 기술개발과 품질향상, 청년창업과 전문 인력 육성에 대해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