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뉴스

    5000억대로 커진 막걸리…MZ세대는 왜 '고급 술'로 볼까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막걸리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막걸리 소비가 늘어난 것이 시장 확대로 이어진 주 배경이다. MZ세대는 특히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을 갖는 프리미엄 막걸리 구매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6년 이전까지 3000억원대에 그쳤던 국내 막걸리 소매시장 규모는 2019년 45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aT는 지난해에는 시장 규모가 5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세금 낮아 저렴하게 파는 '고급술'이라는 인식 확산
    막걸리는 다른 주류에 비해 세금 혜택이 많아 소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된다. 막걸리 1병 당 원가는 소주나 맥주에 비해 훨씬 높다. 
     
    막걸리는 종량세 기준으로 1ℓ당 42.9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1000원 기준으로 세금이 42.9원만 내면 된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제품을 만드는데 드는 원가가 500~800원에 달한다.

    반면 맥주는 1ℓ당 855.2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맥주 1병 가격을 1000원으로 가정하면  855원이 세금이고, 제품 원가는 145원에 불과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막걸리를 찾는 젊은 층이 속속 늘고 있다. 1병당 1만원이 훌쩍 넘는 와인보다 저렴하면서 와인처럼 풍부한 맛을 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ssociate_pic




    ◆CNN도 차세대 한류 주자로 막걸리 꼽아…수출도 증가
    막걸리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뜨겁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은 1570만2000달러로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424만8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한 것이다.

    CNN은 지난 5월 한국 막걸리를 차세대 대표적인 한류 상품으로 꼽았다. "막걸리는 어떻게 소주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CNN은 막걸리 역사와 제조법, 음용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막걸리 업체별로 수출도 큰 폭 늘고 있다. 국순당이 2020년 4월 출시한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배상면주가의 지난해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274% 증가했을 정도다.

    ◆막걸리 업계,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공략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늘면서 막걸리 업체들도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서울장수 막걸리는1996년 출시 이후 '국민 막걸리'로 사랑 받은 '장수 생막걸리'에 변화를 노린다. 제품군을 더 다양화하고, 기존 제품에 프로바이오틱스 효모균을 첨가해 품질을 향상시켰다. 
     
    국순당은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다. 이 막걸리는 한 병(패트 750㎖ 기준)에 열처리 유산균배양체가 1000억개 이상 함유돼 있다. 프리바이오틱스 물질인 프락토올리고당도 1000㎎이 들어있다. .

    배상면주가는 '느린마을막걸리'를 전면에 세웠다.

    느린마을막걸리는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를 쓰지 않고 쌀, 누룩, 물만으로 빚은 프리미엄 막걸리다. 특유의 순수한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막걸리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튜버의 김치전과 막걸리 소개 이후 막걸리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의 성장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