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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탄생한 전통주

    마크는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경기도 농특산물 브랜드다. “G마크 선정이 너무 어렵다”는 농업인들의 원성이 자자할 만큼 경기도는 꼼꼼하고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한 농식품에 한해서 G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안전하고 우수한 농특산물의 대명사로 알려지며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는 G마크 신규업체를 소개한다.

       
    ▲ 이예령 대표의 사업장은 평택시 숙성뜰길에 있어 오랜 기다림의 숙성이 필요한 전통주와 인연이 닿아있는 듯하다.

    보존제·감미료 없이 평택쌀로 만든 건강한 술

    황금빛이 눈부신 경기도 평택 들녘에 위치한 (주)좋은술(대표 이예령)에서는 평택쌀로 만든 우리 전통주를 천비향이란 브랜드로 빚는다. 3개월의 발효와 3개월 이상의 저온 숙성으로 와인맛을 낸 고급 약주, 20일 이면 나오는 막걸리를 3개월 이상 발효 숙성한 탁주 등 모두 5가지 종류의 술을 빚는다. 천비향은 꽃향과 과일향을 품은 누룩의 비밀을 간직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예령 대표는 7년 전까지만 해도 삼시세끼 열 식구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살림살이를 하던 평범한 주부였다.

    “시아버님이 반주 드시는 것을 즐겨하셔서 직접 빚어 드리고 싶어 술을 배우기 시작했죠.”
    한국전통주학교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며 술 빚기를 배웠고, 전통주주조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자신이 빚은 술을 주변 친구들에게도 선물했더니 맛좋다는 칭찬이 자자했고, 술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도 들어왔다. 그런 계기로 술 공부를 같이 한 친구 몇 명이서 경기도 의왕 산속에 터를 마련해 전통주 공부를 하고 술도 빚었다.
    집이 있는 평택에서 의왕까지 일주일에 몇차례씩 다니는 것이 힘들어져 고민할 때, 금융권에서 한 길을 걸어온 남편이 묵묵히 퇴직금을 내놓아 살던 집터에 가공장을 장만했다.
    “두 딸들 응원이 큰 도움이 됐어요. 한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했으니 이제부터라도 엄마의 인생을 설계하고 엄마의 솜씨와 재능으로 엄마 인생을 살아보라고요.”
    남편도 행정업무와 회계 등을 맡아주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평택에 사업장을 오픈했다. 부담감도 컸지만 수년간 전통주를 공부하고 열정을 받쳤기에 수천 년 내려온 우리 전통주의 최고급 주조법을 복원해 알리겠다는 사명감이 힘의 원천이었다.
    좋은술에서 빚는 술들은 지역 평택쌀만 사용해 전통방법 그대로 술을 빚고 있는 것 외에 오양주라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술은 밑술을 만들고 한번 더 술밥을 넣은 이양주이지만 좋은 술은 약주의 경우 밑술에 술밥을 4차례 더한 오양주로 만들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정성이 엄청 들어가죠. 그만큼 맛도 깊고 향도 풍부해집니다.”

       
    ▲ ‘천비향’이란 브랜드로 술을 빚고 있는 좋은술 전경

    천비향의 술은 보존제는 물론 감미료도 일절 첨가되지 않았다.
    “오로지 좋은 누룩과 좋은 쌀, 물로만 만들어 숙취가 없어요.”
    천비향은 올해 우리술 대회에서 대상의 수상을 차지하는 영광도 얻었다. 밑술에 술밥을 두 번 더한 삼양주로 만들어지는 탁주는 와인병 같은 포장에 이름조차 어여쁜 ‘술 그리다’와 ‘술 예쁘다’다.
    “딸들의 의견을 반영했어요. 옛스러운 전통 디자인이 아닌 신세대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의 병에 탁주를 담았더니 와인잔에 더 어울리는 탁주가 탄생했네요.”
    술 빚는 방법은 전통을 고집하지만 포장 디자인과 네이밍은 산뜻하고 가볍게 해 청년층도 쉽게 다가올 수 있게 했다.

    이번에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우수품질마크인 G마크를 받으면서 더 자신감을 갖게됐다.
    “우리 사업장에 오시는 분들은 깨끗하게 관리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세요.”
    체험객과 외국인 대상의 전통주 제조 체험을 하고 있는 체험장은 평택의 농부들이 더 나은 판로와 기술 습득을 위해 연구하는 사랑방으로 열려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평택쌀로 스타벅스에 쌀과자를 납품해 유명해진 미듬영농조합법인에서 천비향 술지게미를 이용한 제품인 쌀빵을 출시하는 등 좋은술은 지역 농가와의 상생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유통은 네이버쇼핑몰, 11번가 등의 오픈마켓과 백화점과 호텔 등에 납품되는데 매년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이예령 대표는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 K-FOOD 열풍에 힘입어 천비향의 동남아 수출도 타진하며 우리 전통주의 무대를 세계로 넓히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전통으로 빚은 술이 더 빛났으면 합니다. 열심히 하면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입니다.”